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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아침명상 지반 정석종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반에서 이사금이라 불리는 정석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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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처럼 저는 지반에서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사랑니 4개가 어금니처럼 크게 나있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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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소했을 때 10살 이상 차이 나는 동생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솔직히 창피했습니다.

제 스스로 피해의식으로 ‘저분은 여태까지 뭐했을까?’ ‘너무 늦은 것 아냐?’ ‘가능성 있겠어?’ 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자리를 빌려 동기들 앞에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용서하여 후회 없는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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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솔직히 경찰이 아닙니다.

아버지 어릴 적 꿈과 같은 중고등 수학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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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는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아빤 가난 때문에 꿈을 못 펼쳤지만 우리 아들은 내가 어떻게든 지원해 줄 테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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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부터 수를 좋아했고,

정의와 정리를 가지고 연역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퍼즐 맞추기처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명대학은 아니지만 수학 교육과에 진학하면서 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하루 빨리 교단에 서서 우리나라 미래 꿈나무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4학년 때까지 과탑을 놓쳐본 적 없을 정도로 대학 생활에 충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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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서 제 자신에 대한 교만함과 자만심이 생긴 것 같습니다.

대학 4년 말에 치러진 교사 임용시험에서 멋지게 불합격하면서도 오히려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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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수를 다짐하고 노량진에 자리 잡았지만,

노량진은 제가 다닌 대학교의 학생 뿐 아니라 서울 연고대 및 내노라 하는 사대생이 다 모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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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그저 학교에서 탑이었지 전국에서는 별 볼일 없는 재수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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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재수생활을 시작했지만 점점 나태해져 가는 제 자신과 타협하면서

늦잠에 결석에 심지어 게임, 음주에까지 빠지면서 20대를 송두리째 날려보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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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0대에 접어들면서 하나 둘씩 취직과 장가가는 친구들을 보며 제 자신은 너무나 작아져 있었습니다.

뭐라도 시작해보고자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다 써봤지만

수학만 해온 저는 가진 게 오직 2급 정교사 자격증뿐 흔한 어학 점수가 없어서 서류 광탈만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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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나마 전공을 살리고자 입시학원 수학강사 및 학교 기간제교사 그리고 과외를 하며 3년을 보냈습니다.

20대를 허무하게 보낸 후회 때문인지 정말 열심히 살아서 집과 차를 사게 되고 자존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렇지만 기간제교사라는 불안함과

학원도 사업인지라 학생이 없으면 망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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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저는 백수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늦기 전에 마지막 도전을 해보고자 안정된 직장인 경찰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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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무원 시험도 당연 어려운 시험이지만

남자들끼리의 경쟁이고 체력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다른 공무원시험보다는 가능성 있다고 생각되었고,

의경시절 표창장도 많이 받았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경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아닌 경찰로써 미래 꿈나무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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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무리 높아도 소나무 아래에 있고, 강은 아무리 깊어도 모래 위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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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험기간 동안 20대처럼 교만함과 자만심을 갖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할 것이고 제 자신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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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를 키우시느라 꿈 같은 것은 포기한 채

꽃 같은 20대부터 지금까지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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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선생님 말씀처럼 저는 늦은 것뿐이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실패는 제가 포기하는 순간일터이니 절대 포기하지 않고 후회와 미련 없이 열심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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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항상 뒤에서 듬직하게 지원해주시는 메가CST 교직원 분들과

사랑하는 지반의 귀여운 막내부터 든든한 30대 동갑내기 친구들까지

모두의 격려와 응원을 잊지 않으며 끝까지 달려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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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희는 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은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 시험은 자신들에게 사치라 생각하며 돈과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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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악착같이 매달려 꼭 다들 합격의 길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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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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