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 아침명상 인반 김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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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반 여경 준비생들은 대다수 짧지 않은 수험기간을 보냈다고는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왠지 제가 가장 긴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인반 김신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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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온다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와서

가끔 찍히는 사진들이나 이렇게 쓴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간다 생각하면 누가 알아볼까 소름 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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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100명 넘는 분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앞으로 남은 한달 더욱 정신 바짝 차릴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생각하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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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몇 분들에겐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는데 아무 오해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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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들처럼 취업준비를 하기엔 쓰잘데기 없지만

경찰생활을 한다면 나름대로 알아는 봐줄만한 대학교의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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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그저 학점 잘 주시는 교수님들을 쫓아다니는,

그런 동기들을 쫓아 수업을 듣다 보니 등록금에 비해 의미 없는 수업들을 듣는 것 같아

내 꿈을 찾겠다며 동기들을 두고 홀로 납부했던 등록금도 환불 받아 두번째 휴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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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찾은 제 꿈은 현실과 타협하고 나 자신을 합리화시켜 돌고 돌아 결국엔 그래도 경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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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행과라 스펙이 없어서 취업이 힘드니까, 공무원이 대세니깐, 결혼하려면 직업이 있어야 하니까,

이렇게 현실과 타협한 꿈이라고 생각하니까 경찰공부는 졸업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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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깔짝, 저것깔짝 우리과 학생들은 해보지 않았을 경험들이다 생각하며

대학생활을 보낸 후 친구들에겐 6개월만에 붙어서 와도 되냐며 깝을치며 노량진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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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그 이상이 아닌

적당히만 하고도 적당히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어왔던 저는

경찰시험 마저 적당하게 보고 시험이란 시험은 벼락치기로만 살아왔던 못된 습관을 버리지 못한채

100일전에 정신차리고 70일전에 계획을 짜고 50일 전에 책상에 앉아 급하게 벼락치기인 만큼

학원 문풀 프로그램에 등록해 쫓아가기 바빴고 복습은 뒷전이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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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노량진 짬으로 얻은

"이건아는거야 이건안나와” 같은 자만심으로 다섯 과목 골고루 고득점을 받을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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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매시험마다 나보다 낮은 점수로도 중경에 잘 만들어가는 친구들을 보니

​이 시험이 못붙을 시험이 아니란걸 잘 알면서도 잘못됐던 공부패턴을 바꿔 다시 도전할 용기보단

점점 나는 안되는 시험인가보다라는 좌절감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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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중 이곳에 올기회가 생겼고

자신감이 바닥을 치던 저는 이번 시험 또한 어영부영 시간보내다 아무것도 해 놓은게 없단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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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두달전에 낯선곳에서 다시 시작 하는게 맞나싶고

학원에 들어간다고 그간 쓰레기처럼 공부하던 내가 쉽게 바뀔까 확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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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여기서 해보고 안되면 진짜 내 길이 아니겠다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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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번 더 공부해보기엔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 드릴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커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매일은 아니지만 어느 날엔 10시간 이상도 공부했단 기록을 보며

내가 조금은 덜 쓰레기 같이 공부했구나 생각이 들어 줄었던 자신감이 조금은 샘솟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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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프로그램에 따라 경찰의 의미도 되새기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난 좋은 인연도 합격하지 못하면 유지할수 없다는 걸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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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 인연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잡생각보단 정신차리고 공부에 집중하겠습니다.

나를 믿고 기다려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후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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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가지와 함께 몇일 전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한계점을 스스로 정해놓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말고 후회없는 20대를 보내자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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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선에선 남경분들이 조금 더 힘들고 비중있게 활약하시는건 잘 알지만

지금 우리가 여기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선 여경이 되는게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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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부하시던 분들이나 초시생분들 모두 지금일수도 있고

언젠가 일수도 있는 힘든시기를 잘 견뎌내셨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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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두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눈썹을 채우지 못하고 모공을 오픈한채 바보 같은 앞머리에 삔을 꽂고

생기없는 입술로 안경쓴 찌질이지만 합격하는 그날엔 조금 더 예쁜얼굴로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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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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