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아침 명상 의반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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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7년 2월 17일 아침 명상의 ‘의’반 김진원입니다.

아침 명상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많이 고민 했습니다.

이전에 많은 분들이 너무 잘 쓰고, 멋진 말을 많이 해주셔서 그에 걸 맞는 글을 써보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 우여곡절이 안 떠올라 결국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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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수험 생활은 절반 짜리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못한 수험생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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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방까지 얻어가며 노량진에 입성 했습니다.

3~4개월의 노량진 생활은 뿌듯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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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말도 안하고 오로지 ‘학원→수업→자습→집→잠’을 매일 반복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나약한 정신력과 주변의 환경으로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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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말도 안하고 생활하다 보니 외롭고 쓸쓸한 마음에

학원 친구, 형, 동생들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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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유시간을 만들고 주위를 둘러보니 환경이 보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노량진은 ‘고시의 메카, 성지’이기 전에 ‘유흥의 성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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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이야기지만 숙박시설엔 밤늦도록 스터디하는지 평일에도 자리가 없고(정말 들은 이야기),

슈퍼나 노점에는 싼 음식들이 넘쳐났으며 특히 술집 수는 면적대비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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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금, 토, 일 주말엔 자리가 없습니다.

저도 점점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수험생이라는 일말의 양심상 술은 거의 먹지 않았지만 단어 스터디 회식,

(저도 수험생인 주제에) 슬럼프라며 우울해하는 친구 위로 등의 핑계로 나태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돈과 9개월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잃었습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12kg이 넘는 살과 ‘나는 못 할 꺼야’라는 자괴감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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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한탄 만으로 허송 세월을 보내던 중 우연한 기회로 메가CST 안성 경찰전문관에 들어오게 됩니다.

환경 탓을 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저의 문제였습니다.

​타율적인 생활에 물들어있던 저는 수험생활이라는 독립을 자유의 생활이라 착각했던 겁니다.

여기 학원을 택한 이유도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나’로 바꿀 수 없다면

철저한 관리와 짜여진 학습시스템 속에 저를 가두어 채찍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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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짓의 학원 생활은 ‘오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을 하루에 몇 번을 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잘 짜여진 체계 속에서 살도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저는 의지가 별로 강하지 못한 나약한 놈이기에 지금의 저를 믿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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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믿고 자만을 하기 시작하면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할 것 같아서 입니다.

써야 할 항목도 많고 전 수학이 너무 싫은데 시간 계산까지 하면서 주 단위, 일 단위 기록을 해야 하는

두꺼운 플래너를 나름대로 열심히 쓰고 있는 이유도 저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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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 거리는 말을 수험일기에 쓸 때면 누군가의 말처럼 자괴감이 들고 괴롭지만

나름 저에 대한 반성의 효과도 있고

학습 메모 부분을 활용해서 그 날 공부한 내용을 형식 없이 적다 보면 암기의 효과도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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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플래너의 홍보로 흐른 것 같아 죄송합니다.

혹시나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까싶어 말하지만 원장님이 시킨 것이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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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를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길게 말한 것 같아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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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자신과의 약속 3가지를 말하고 마치겠습니다.

첫째, 지금 갖고 있는 의지를 절대로 잊지 말고 합격의 그날까지 유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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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서 본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고, 체력 운동 열심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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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불평불만하기보단 ‘나를 위한 것이다’라고 생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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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아침 명상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