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아침명상 지반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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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이버보안 경찰이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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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수학 선생님께 받은 억울한 벌점을 없애보려

상벌점 홈페이지 기록을 초기화 시켰던게 꿈이 생긴 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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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화 하려면 관리자 접근을 해야 하고

그거 해보려고 이것저것 잡다히 검색하다 공부했던게 도움이 됐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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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훌륭한 성적이 아니라 대학 갈수 있나 싶었는데

학교 급식 어플 만들어서 대학도 컴공과를 갔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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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학에서의 공부는 경찰에 도움이 되는게 아닌 프로그래머를 키우는데 더 중점적이어

자퇴후 부모님께 경찰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노량진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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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 다 모여도 여자가 저 혼자여서

모든 가족의 걱정대상 1호였던 저는 ‘좁아터진 고시원에서 내 딸을 재울 수 없다’ 는

​딸바보 아빠의 독단적 선택으로 무려 노량진과 2시간거리였던 큰 삼촌네집 수유에서 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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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여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당연히 왕복4시간 통학과 지방에 살아 지하철이 신기하고 미로 갔았던

제겐 약 1달간의 수험생활 후 그대로 마우스 장비를 챙겨 피시방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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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개월 더 있다가 저는 고향으로 복귀 당했습니다.

이후로 1년간 대학잃고 꿈잃고 집-겜방-집을 반복하여 인생에서 게임방에 있을 시간을 다 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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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가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매일 새벽 교회에 나가 저 좀 어떻게 해달라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꿈이 뭔지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서

결론은 난 경찰이 되고 싶은거다. 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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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자였던 제가 훗날 경찰이 되어 저보다 어린 친구들의 방황과 고민을

나눌수 있는 소중한 대화거리를 만들었다 생각하고, 방탕한 삶에 빠져도

계기와 목표만 있으면 뭐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여기 학원에 오면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할 것이라 마음먹고 호기롭게 큰소리 치며 여기에 온 저는

온지 3일만에 뛰쳐 나올뻔 했고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건가…하며 자학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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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저는 장난치기 좋아하고 말하는거 좋아하고 항상 신나고 들떠있어

원장님 기피학생 1호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장난치고 말하면 안되는 이곳에선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가해자가 될 뿐이었으니까요.

성격을 숨기고 통제 한다는 건 정말 우울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제 계획은 항상 물거품이 됐고 그것이 자책을 하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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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몸까지 망가뜨려 아직 한달밖에 안됐는데 링겔만 두번 꼽았네요

지금은 점차 극복하고 통제하여 다스리려 노력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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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계획을 못세워 망하고 여자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망한다고 했죠.

그래서 제 첫번째 약속은 감정에 휘둘려 계획을 망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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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신생아처럼 살겠습니다.

자라면 자고 먹으라면 먹고 공부하다 하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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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차분해지려 노력하겠습니다.

방해가 되는 성격은 고치는 것이 미래에 더 좋을까 싶어서요.

그러니 주변에서도 너무 다그치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마음이 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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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끔 장난스럽게 이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쌤, 만약 제가 여기서 9월에 합격해서 나가면 어떤 망나니도 다 합격 할수 있단 겁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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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기적을 만드는 중입니다.

꼭 합격해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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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아는 어떤 분의 명언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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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자에겐 낙오만 있다. 진짜 공부를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기적은 기적을 만들려는 사람에게만 일어난다 –DJ 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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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신생아처럼 살며 9월에 필기붙고 18년도엔 최종합격으로 당당히 중경으로 갑시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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