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03 아침명상 지반 임상익

​

​

안녕하십니까. 지반 임상익입니다.

​

제가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소통 나눔 아침명상의 시간을

1기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릴수 있어 쑥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경찰’ 이 두 글자라는 단어가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친숙하고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메이드인 차이나가 아닌 불스원샷 같은 엔진오일의 역할을 해줍니다.

​

아버지께서 경찰관이신지라 저는 유년기 때부터 경찰 직업 자체에 흥미를 가졌고,

항상 정성스럽게 다림질되어있는 아버지의 근무복과 제복을 보면서

​

저 명찰 견장이 내 이름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하고 원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와 식사를 하면서 제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

"아빠, 나 경찰대갈거야!”라며 자신 있게 말씀드렸고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비웃으시면서

그렇게 하면 경찰대는 무슨 정문 근처도 못 간다고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

지금 이 시점에 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제 꿈을 막연하게 설정해놓고 실천한 게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자기합리화만 했습니다.

​

그렇게 대학교도 제 적성과 무관한 해양대학교를 진학했고,

21살 1년이라는 시간의 절반을 무의미하게 보냈습니다.

​

이건 아니다 싶어서 1학년을 마치기 전에 의무경찰에 지원했고

운이 좋게 합격해서 15년 4월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주거지로 전남청에 와서 편안히 군생활 할까

고민도 했지만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경찰조직의 치안이 궁금해서 1지망으로 서울을 신청했습니다.

전 아직도 첫 근무의 감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2015년 6월 23일 미국 대사관 야간 근무였습니다.

​

당시 제 근무 장소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바로 밑이었습니다.

제 정면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감동 그 이상이었고

서울시청까지 펼쳐져있는 수많은 빌딩, 왕복 12차선 야경은 예술이었습니다.

‘아! 합격하고 근무하면 이런 기분이겠네!’하고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인식의 변화가 생겼고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해서

​

제 70주년 경찰의 날에는 기동단 대표로 서울청장님의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7년이 다가왔고 이제 미래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

3차 휴가를 나와서 아버지께 바로 노량진으로 가서 경찰준비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경찰전문관을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추천하셨고

​

마침 여름에 상담했던 메가CST가 경찰전문관을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5일 전역이었던 저는 14일 입소식은 참석하지 못했고 15일 오전 전역신고를 마치고 남부터미널로 향했습니다.

​

여수행 버스가 아닌 안성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버스가 경기도에 진입하자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등에 식은땀까지 나며 심지어 논산 훈련소를 재입대하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

그렇게 전역축하 연락도 다 받아 보기 전 학원에 도착했고 잘 적응하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자신과의 약속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끝마치겠습니다.

​

첫 번째로, 아버지가 정년퇴직하시기 전에 함께 정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자고 제 자신과 한 약속이 있는데 꼭 지키겠습니다.

​

둘째, 합격하고 저희 아버지, 어머니, 누나 가족들에게 효도다운 효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이외에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겠습니다. 제 자신과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

이상 두서없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