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 아침명상 의반 조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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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반 조재범입니다.

사실 전 처음부터 경찰이 꿈은 아니였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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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이 되기엔 저의 노력과 의지가 터무니없이 부족했고,

결국 대학교 진학도 역사와는 관계없는 윤리학 쪽으로 진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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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니 대학교를 진학해서도 딱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어영부영 학교를 다니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되었고 개미지옥같은 공시생의 늪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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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역사 과목도 있었고 공부하는만큼 성적도 올랐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노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꾸준히 공부를 이어나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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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에도 공시생이라는 이름하에 숨어 사는 백수 나부랭이가 되어버린거죠.

그렇게 도저히 9급직은 가능성이 보이질 않아 눈을 돌려 경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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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는 남들처럼 경찰의 부푼 꿈을 안고 경찰준비생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9급 공시생의 피배자로 경찰을 준비한 겁니다.

근데 참 신기한게 경찰이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니 길바닥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나

무단횡단 등 사소한 범법행위들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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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왠지모를 사명감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조금 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

하지만 경찰 준비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공부는 열심히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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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6개월 이상 공부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길어봤자 3개월하고 놀고, 그렇게 놀고 먹다가 30살이 훌쩍 넘은 이 나이에 아무런 스펙도 없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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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 인생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나요? 그건 아마도 제 인생에 있어 성공했던 경험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불안한 마음 다 버리고 오로지 합격만을 위해서 공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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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지금만큼 열심히 공부해본 적은 없습니다.

뭐 사실 지금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건 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어쩔 수 없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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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2차 때는 아쉬움없이 공부해서 반드시 합격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저희를 신경써주시는 담임 선생님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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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민상담해주는 든든한 친구들, 잘 챌겨주시는 자상한 형들, 애교부리는 귀여운 동생들 다 고맙습니다.

모두 2차 시험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