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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아침명상 인반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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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반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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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찰이 되면 일하고 싶은 부서가 두 곳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외사였습니다.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제가 4년 내내 배운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외사 파트에 지원하는 것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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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통 외사파트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해당 국가에서 몇 년씩 거주 했거나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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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졸업 일주일 후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일본 행 비행기 티켓과 일주일의 게스트하우스만 예약한 채 떠났는데

생각해보면 무모해도 그렇게 무모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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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떠나기 전 저는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두려워했고, 새로운 세상에 나가는 걸 외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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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에게 일본에서의 생활은 꽤 신선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 만에 집도 계약하고 아르바이트도 금방 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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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어느 나라나 진상 손님은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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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같은 마늘을 먹는데 한국인이라고 마늘 냄새가 난다는 사람도 있었고

10개도 넘는 메뉴 중에 ‘그거’달라며, 왜 모르냐며 역정내시던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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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매일 바빴고 평일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저밖에 없어

가게 오픈부터 계산까지 가게를 뛰어다니다시피 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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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 7시간, 일주일에 6일을 일하다 보면 운동화는 헤지고 발에는 물집이 잡힙니다.

그래도 일이 끝나고 한일 교류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찾아 다녔던 그 1년이 저에게는 어느 때보다 생기 넘쳤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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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때만큼 열심히 살았던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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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집 알바에 편의점에 한국어 과외, 과자공장까지…

하지만 그렇게 모아왔던 돈은 수험생활 1년도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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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이곳 안성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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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1년처럼 수험생활을 했다면 지금쯤 다른 상황에 놓여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돌이킬 수 없으니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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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와의 약속 세가지는 운동 꾸준히 하기,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기, 중간에 지치지 않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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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 힘든 수험 생활이 끝나고 날이 좋은 어느 날,

같은 정복을 입고 만날 날을 기대하며 제 명상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