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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상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티려 합니다
2017.03.16 2667
2/24 아침명상 지반 최명길
안녕하십니까? 지반 최명길 입니다.
처음에 명상의 시간 순서배정 받았을때 무슨 말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들 이곳CST 입소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길래 저 역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해양경찰 준비생이고 해군에서 직업군인으로 9년가까이 근무 후 전역을 하였습니다.
장기까지 다 된 상태에서 굳이 전역을 한다 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극도로 심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군생활중 잠수함을 3년을 탔었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돌고래도 아니고 한달에 20일넘게 바다 속 에서만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없던 병도 생길정도였으니깐요.
그렇게 군생활에 대한 복구염증이 생길 때
우연히 선배의 도움을 받아 부사관 훈련소 여군담당 소대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여군담당으로 가지??'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당시 해군에서 최초로 여군을 받던 시절이라 맡은 소대장이 없어 끗발에 밀려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곳에서 근무하는 1년은 생각보다 호기로웠습니다.
늘 바다속에서만 생활하다 이제 육상에서 군인다운 군인을 하고 있었으니깐요.
또 다른 이유는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기만 하지만 천안함사건때 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때의 일에 트라우마가 있는데요,
당시 출동임무차 수행중이였던 우리함정은 천안함이 폭침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긴급전보를 받고
그들을 인양하기 위해 갔는데 천안함은 이미 가라앉았고 몇몇의 생존자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한달 가까이 정밀수색을 했음에도 찾지못한 시신도 많았고
또 어렵게 발견해도 이미 바다물에 다 불어터진 시신을 수습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사체의 모습이였고 모든게 다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께서도 걱정이 많으셔서 전역을 하라고 하실정도였으니깐요.
특히 그 승조원들의 유품과 미처 그들이 입지 못했던 구명의 자켓들을 인양할 때,
그리고 그 유품을 유가족들에게 전해드릴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고
"아~해군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누구말처럼 "내가 이러려고 해군을 하려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복무하던 내내 군대가 싫었던 것은 아닙니다.
운이 좋아서 청해부대에 선발되어 소말리아 파병을 2번 다녀왔고
2013년에는 광복65주년 기념으로 해군순항훈련차 13개국 지구를 한바퀴도는 세계일주를 다녀왔으니깐요.
그때는 우리함정이 각국의 해상외교 사절단격으로 아시아,유럽,아메리카를 공식공식방문하는 것,
각 나라마다 있는 우리 교민들과 6.25참전외국용사들을 배에 초청해서
함정공개행사, 함상파티도 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등 K-POP공연을 보여드리며
함성리셉션을 진행하는등 뜻깊은 일도 많이해서 나름 군생활의 만족도는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을 감행하면서까지 해경을 하려는 것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함장이 되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해경이 월급이 높은것도 중요한 이유이긴 합니다.
사실 저는 경찰이 꿈이 아니었고 바다를 누비는 항해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려 했지만 떨어졌었고
부산에 있는 해양대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것 같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없다” 현대그룹을 만든 정주영회장의 말인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말이기도해서 늘 가슴 한국석에 새기며 살아왔습니다.
물론 가끔은 겁이나고 정말 두려울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어린친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심적부담감도있고
혹시나 내가 체력적으로 뒤쳐져지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지요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티려 합니다.
그 친구들보다 내가 더 일찍나오고 더 늦게자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려합니다.
제가 여군담당 소대장으로 있었을 때 한 여군후보생을 저는 기억합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뒤떨어지던 아이였는데 퇴소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며
남들 체력훈련할 때 더 뛰고 군사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던 그 여군의 눈빛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그 끈기와 그 눈빛을 배우려 합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열심히 해서 혹시라도 떨어지더라도
나자신에게는 당당할수있게 약속을 할것이고
먼 훗날 동해.서해.남해바다를 지키는 해경 5001함의 함장이 될
나의 낭만을 위해서 오늘도 빡세게 공부하겠습니다.
외박 하루전 입니다.
모두들 빡세게 공부하시고 원장님의 매일 아침음악방송 감사합니다.
해경 합격하고 나서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별풍선 이라도 꼭 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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