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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아침명상 지반 신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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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반에서 막내를 맡고 있는 20살 ‘신서연’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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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에게는 원대한 꿈이 있는데 그 꿈은 바로 제대로 된 직업의식을 갖춘 경찰관이 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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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가 저희 반 비전트립에서 나눴던 말들이라

​우리 지반 언니 오빠들이듣기엔 조금 지겹고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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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저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왕따를 당했습니다.

​지금은 오래 전 이야기라 가볍게 꺼낼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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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의 괴롭힘을 당했냐면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잠깐 화장실이나 밖을 갔다

반에 돌아오면 제책걸상과 가방은 다 쓰레기통 쪽에 던져져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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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고 있으면 위에서 남자애들이 저한테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저는 체육시간이 정말 싫었지만 그 중에서 피구시간이 가장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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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남자 분들이 군대에서 전투축구 하듯이 정말 격렬하게 전투피구를 하더라구요.

모든 친구들의 눈은 저를 향하고 그 친구들의 손을 떠난 공은 언제나 저를 타겟 삼아 날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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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그런 괴롭힘을 혼자 감당해 왔던 저는 정말 너무너무 괴로웠습니다.

한번은 동아리 시간에 자리에 앉았는데 제가 앉자

제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표정을 찡그리더니 마치 문둔병 환자를 피하듯이 다른 자리로 옮겨갔습니다.

그렇게 제 반경 2미터 내엔 아무도 앉지 않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까지는 그렇게 잘 웃으며 대해주던 친구들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한다는게 너무 힘들어서 동아리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고 이러이러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딱 선생님이 저를 보고 하시던 말씀이 5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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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독스럽게 저를 보시더니 "넌 네가 왕따를 왜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네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왕따 당하는거 아냐? 요즘 애들 왕따 그냥 안 시킨다.”

이러시는데 진짜 장희빈 실사판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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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설령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어 왕따를 당한다고해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는 분이 선생님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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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씀을 하시니 ‘정말 내가 잘못했나’부터 시작해서

‘내가 뭘 잘못 한거지? 내 존재가 잘못인가?’까지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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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 나는 존재하면 안되는 사람이구나’ ‘이젠 정말 모든게 피곤하다. 다 포기하고 싶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바로 저희 집 아파트로 달려가서 창문을 딱 열고 아래를 쳐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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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웃긴 건 정말로 죽는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그냥 뛰어내리면 그대로 끝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저랑 나이차이가 13살 나는 동생이 있는데 걔가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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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생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때 당시에 동생이 정말 예쁜 2살이었는데 막 동생 생각이 나면서

‘내가 죽으면 우리 동생은 어떡하지?’ 죽으면 동생을 다시는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는 불 수 없겠단 생각이 드는데

정말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슬퍼서 그렇게 창문을 닫고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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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 다짐한 것이 내가 후일에 정말 어떤 직업을 갖던 제대로 된 직업의식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제가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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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잘못된 직업의식을 갖춘 사람으로 인해

저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을 우리 동생이 존재만으로도 제 죽음을 막았던 것처럼

나도 내 존재만으로도 그런 나쁜 선택을 막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은 20살이 된 지금가지 이어져 결국 저는 제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와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직업을 가진 사람의 직업의식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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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장 낮고 천한 곳에서 가장 높고 귀한 마음을 가진 그런 경찰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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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찰관이 되기위한 제 다짐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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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는 나다. 제가 실은 살면서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부모님이 건강하게만 자라달라해서 정말 건강하게만 자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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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제대로 쥐어 본적이 없어서 여기 입소하고 나서

필기를 하려고 펜을 쥐는데 익숙하지 않은지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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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부방법을 모르고 아직 생활패턴도 제대로 안 배어있던 저는

주위 사람들이 심자다 뭐다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길래 ‘아, 나처럼 공부하면 800만원 허공에 뿌리겠구나!’ 하며

저 사람이 하는거 나라고 못할쏘냐 하는 심보로 했다가 그 다음날 거의 실신할 뻔 하고 반송장 상태로 돌아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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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뱁새가 황새 따라하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느 정도 이곳의 생활패턴에 익숙해진 저는 일주일에 2~3번은 꼭 심자를 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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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최선을 다하자.

살면서 한번도 무언가에 최선을 다 해 본적이 없는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선을 다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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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요즘 지난 3달간 다른 분들은 치고 올라가고 있는데 난 무엇 하나 이룬게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회의감에 시달리며

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제 자신을 자책하며 되게 우울했는데 그런 감정 훌훌 털어내고 다시 한번 힘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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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자.

저는 어릴 적부터 잘난게 하나도 없어서 저희 부모님은 항상 모임장소에 나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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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자식 자랑을 듣고 계시던 입장이셨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꼭 이 시험에 합격해서 저희 부모님도 모임 나가시면 입에 단내나게 자식자랑하고 오시게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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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 예반에 김O비양, 항상 내이야기를 들어주는 네가 있어서 이곳에서 버틸수 있는 힘이 되고 있고,

우리 미남미녀 집합소-미인들의 총집합 지반 언니오빠들!! 제가 나이도 어린데 항상 잘 놀아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중퇴자라 항상 학교나 단체생활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있었는데

우리 지반으로 인해 그 외로움이 충족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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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힘들어할때도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위로 많이 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들이 저에 대해 착하다, 철들었다, 생각이 깊다 뭐 이런 칭찬 해주실때마다

그냥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란 식으로 장난치면서 넘어가지만

사실 그 말들이 너무나 과분하고 감사한데 부끄러워서 뭐라 대답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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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 예쁘고 멋진 지반 언니 오빠들

9월까지 낙오되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끝까지 가서 마침내 중경에서 만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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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 같이 한번 술 한 잔 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길 빌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우리 지반 사람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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